[스포츠 넷]김선우·서재응 LA서 재회…선의 경쟁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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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재응아. 청룡기 기억하지?” “여기는 동대문야구장이 아니야.” '우정의 라이벌' 김선우 (보스턴 레드삭스) 와 서재응 (뉴욕 메츠) 이 6일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재회했다.

지난해 12월 뉴욕 메츠와 입단식을 가진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훈련을 해온 서는 이날 김이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중나온 것.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국가대표팀까지 가장 친한 친구사이인 이들은 이제 메이저리그 입성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둘의 첫 만남은 94년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1회전. 휘문고의 김선우가 타자로 나서 서재응 (광주일고) 으로부터 결승타를 빼앗았다.

결국 휘문고가 우승을 차지하며 김선우는 고교야구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지만 서재응은 고개를 떨군 채 낙향해야 했다.

그러나 서는 이듬해 청룡기대회에서 광주일고를 우승으로 이끌며 김선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둘의 맞대결은 94년 청룡기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고려대 (김선우) 와 인하대 (서재응) 로 진학한 뒤 이들은 한번도 맞대결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서는 내셔널리그, 김은 아메리칸리그에 속해 이들의 만남은 쉽지 않다.

LA지사 =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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