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배우 장만위(張曼玉) 신종플루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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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유명 영화배우 장만위(張曼玉)가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감염 의혹에 휩쓸렸다. 대만에서 열리는 한 액세서리 브랜드 오프닝 행사 참석을 위해 뉴욕을 출발해 홍콩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려던 장만위가 콧물을 흘리는 증세를 보여 홍콩 보건 당국에 의해 격리 조치를 받았으나 곧 신종 플루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태양보(太陽報)가 보도했다. 장만위는 동행한 남자친구 올레 쉐런과 함께 홍콩 중환(中環) 지역의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을 출발한 장만위는 지난 6일 오전 8시 30분경 홍콩에서 캐세이 퍼시픽 항공을 이용해 대만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기내에서 콧물을 흘리는 등 감기 증세를 보이자 홍콩공항 측에 의해 이륙을 저지 받고 격리 조치를 당했다고 알려졌다.

올들어 할리우드 진출로 중국과 미국을 자주 오고 간 장만위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플루가 뉴욕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감염의혹을 가중시켰다.

그녀는 전 남자친구였던 기욤 브로차드(Guillaume Brochard)의 치린(Qeelin) 액세서리 매장 오프닝 행사 참석을 위해 대만을 방문 할 예정이었던 그녀는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녀의 신종플루 전염설이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마스크쓰고 동행한 남자친구=6일 낮 12시 쯤 홍콩에 위치한 장만위의 숙소 건물 앞에는 그녀가 종종 렌트하는 7인승 벤이 주차돼 있었다. 얼마 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운전사가 갑자기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커튼으로 뒷좌석을 가린 차량은 숙소를 출발해 중환 중젠(中建)빌딩에 도착했다. 벤이 건물 앞에 도착하자 검정색 자켓과 머플러 차림의 장만위가 남자 친구인 독일 출신 세계적 건축가 올레 쉐런의 부축을 받으며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다리고있던 매니저와 만나는 모습이 목격됐다.
태양보 기자가 그녀의 현재 증세 및 탑승저지 사실을 묻자 그녀는 묵묵무답이었다. 장만위 매니저는 그녀의 몸 상태가 지금 좋지 않으니 질문을 삼가해 달라며 급히 자리를 피했다.
이들 세 사람이 다시 숙소로 돌아왔을 때에는 낮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아파트 경비원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치린(Qeelin)의 또 다른 설립자인 천루이린(陳瑞麟)은 태양보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날 오후 1시 반쯤 장만위와 연락을 취했다며 “장만위는 뉴욕에서 홍콩을 경유해 대만으로 올 예정이었으나 기내에서 감기 증세가 나고 건강이 좋지 않았다. 요즘 기승인 신종플루가 우려돼 일정을 우선 취소했고 의사 검사결과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주 목요일 베이징에서 열린 패션 행사 참석 후 뉴욕으로 떠났던 그녀는 때 마침 비와 쌀쌀한 뉴욕 날씨 때문에 3일 전부터 감기유사증상을 보였으나 발열증세는 없어 격리를 당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선우경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kysun.s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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