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비스타 다국어로 '서비스 현지화'…이용횟수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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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팔로 알토에 위치한 디지탈 이퀴프먼트 (DEC) 사의 연구소. 가장 강력한 검색능력을 발휘하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 검색엔진인 '알타비스타 (http://altavista.digital.com)' 가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하루 3천만번이상 들어오는 검색질의에 대답하기 위해 최상급 컴퓨터인 디지탈사의 알파서버 수십대가 단 한번의 휴식도 없이 작동되고 수백대 트럭분의 장비가 운용된다.

디지탈사는 이런 장비와 우수인력을 동원하여 알타비스타의 검색기능을 다국어화하면서 그 메뉴도 완전히 현지화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지금은 한글 주제어를 부여해 검색할때 중국어.일본어 등 2바이트 코드 (글자체계가 간단한 영어는 1바이트) 를 사용하는 국가의 홈페이지도 함께 출력되는 불편한 점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위해 디지탈사는 한글을 포함해 25개의 언어를 각각 인식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이 다국어 기능이 완성되면 2바이트 코드를 사용하는 언어를 따로 인식해 올바른 검색결과만 찾아주게 된다.

디지탈사가 이같이 알타비스타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것은 이른바 '서비스의 현지화' 에서 라이벌들과의 경쟁이 한층 심해진 탓이다.

최초의 검색엔진으로 유명한 '야후! (Yahoo!)' 는 지난해 4월 일본에 '야후!

재팬' 을 설립한데 이어 9월에는 한국지사를 설립해 이미 한글로 서비스중이다.

야후의 한국 사이트 (http://www.yahoo.co.kr) 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3개월만에 접속 횟수 1천만번을 기록하는 등 국내 네티즌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3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야후!

재팬' 도 불과 6개월만에 90명의 직원으로 늘어나고 증시에 상장까지 하는 등 크게 성장했다.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엔진들이 다투어 영어권 이외의 국가.지역을 위해 현지화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는 막대한 광고시장을 거머쥐려는 노림수가 있다.

알타비스타의 경우 현재 7백여개 업체를 광고주로 확보해 연 매출이 1천만달러에 이르는 인터넷 최고의 광고매체로 각광받고 있다.

디지탈사는 지난달 25일 일요일 슈퍼볼로 미국이 열광중일때 컴팩 컴퓨터사와 뉴욕에서 비밀교섭에 들어가 경기가 끝난 10분후에 컴팩에 96억달러에 팔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타도 IBM' 을 기치로 내걸고 새로 탄생하는 컴팩에서 알타비스타의 위력은 더욱 크게 발휘될것으로 전망된다.

팔로알토 =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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