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기름값 폭등으로 농어촌지역 버스.택시 운행중단 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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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남의 대표적인 오지인 거창군신원.고제면등 거창군내 12개 읍면 주민들은 지난1일 추위에 떨면서 하루종일 버스를 기다렸으나 허탕치고 말았다.

거창군내를 운행하는 서흥여객이 요금인상 (기본요금 4백30원에서 5백원으로) 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부터 70여대의 버스운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버스회사측은 "경남도의 요금인상기준이 내려오는대로 들어주겠다" 는 거창군의 설득을 받아들여 이날밤 늦게부터 버스운행을 재개하기는 했다.

IMF여파로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농어촌지역을 다니는 버스.택시의 운행중단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산청군내를 운행하는 산청교통 버스 11대도 지난달 23일 하루종일 운행을 중단했다.

이 회사도 "기름값 인상에 따른 경영적자대책을 세워달라" 고 요구하다 군으로부터 "벽지노선 손실보상금 2천만원을 보전해 주겠다" 는 답변을 듣고 이튿날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삼천포항을 끼고 있는 사천시의 4개 택시회사 (1백17대) 들로 구성된 사천연합택시노조 (위원장 郭세두.40) 도 4일 오전부터 LPG가스료 인상분을 회사측이 부담해 달라고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중 현대택시 (64대) 노조는 2일오전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으며 회사측은 3일 진주지방노동사무소에 직장폐쇄를 신고했다.

이밖에 삼천포항~남해군창선간을 운행하는 제2대성호등 삼천포.통영항등을 깃점으로 남해안 도서지역을 오가는 20여척의 도선 (渡船) 들도 운행중단을 검토중이다.

이들 도선의 선주들은 "오는 10일까지 요금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운행횟수를 줄이거나 운행중단에 들어갈 계획" 이라고 밝히고 있어 남해안 30여만 섬주민들의 발이 묶일 위기에 처해 있다.

창원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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