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결혼식장 괴한 테러 44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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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터키 남동부 마드린주 작은 마을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약혼식에 무장괴한들이 총을 난사해 4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에는 예비부부를 비롯한 여성 17명과 어린이 6명이 포함됐다. 베시르 아탈라이 터키 내무장관은 이날 “용의자 8명을 체포했으며, 집안 다툼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복면을 쓴 4명의 남자 괴한들이 각기 다른 방향에서 나타나 자동 소총을 난사했다”고 전했다.

32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에는 문맹률이 높고 총이 갈등을 해결하는 데 정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쿠르드족의 소행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곳은 쿠르드족 분리주의자와 터키 정부군 사이의 유혈 다툼이 25년간 끊이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은 “결혼 하객 중에 쿠르드족 공격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는 민병대원들이 포함돼 있었다”며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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