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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요노 33% 득표 1위… 메가와티와 9월에 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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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민주당 후보는 타 후보와의 제휴없이 결선투표를 치르기로 했다.

올해 54세인 유도요노는 6일 현재 개표 결과 33.3%를 득표해 재선을 노렸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26.4%)을 눌렀다. 최대 야당인 골카르당의 위란토 전 국방장관은 3위(23.1%)에 그쳤다. 최종 개표는 15일께 끝난다. 그러나 누구도 50%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1, 2위 후보는 9월 20일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유도요노의 측근 인사는 6일 "대통령 직선제가 처음 실시된 만큼 국민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자신감은 유권자들이 젊고 참신하며 개혁적인 유도요노를 선호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유도요노는 2~3위 후보와 전략적으로 제휴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유도요노는 이번 선거에서 경제 부흥과 일자리 창출, 부패 척결, 사법제도 개혁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바람을 일으켰다. 메가와티 집권 이후 경제성장률이 연 4%에 그치고 2억4000만 인구 중 4000만명이 사실상 실업 상태다.

영어 신문인 자카르타 포스트의 레이먼드 토루안 주필은 "과거엔 부패에도 최소한의 룰(규칙)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것마저 무너졌다"고 말했다. 경제상황 역시 심각하다. 1인당 소득은 1000달러 안팎에 머물고 다국적 기업들은 인건비가 싸고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된 중국.베트남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슬람 테러 세력에 대한 어정쩡한 태도와 강성 노조의 출현 때문에 미국.유럽 기업들은 신규 투자를 중단했다. 외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78%나 된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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