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자전거를 ‘소통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속도시대에는 각 개인이 외부와 단절되고 자기중심적이지만 자전거를 통해 다른 사람이나 자연과 교감할 수 있다고 본다. ‘자전거가 마음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아버지 등 뒤에서 자전거를 탄 채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했던 어린 시절을 예로 들었다. “자전거는 이미 환경·건강처럼 미래를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부터 10년간 2880억원을 들여 남해안을 낀 도내 13개 시·군 720㎞를 잇는 너비 3m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하동군 악양면에서 김해시 불암동까지 남해안 절경을 자전거로 감상할 수 있는 노선이다.
합천군 덕곡면에서 김해 대동면까지 낙동강 제방 212㎞ 양쪽에는 자전거 문화탐방로를 만든다. 이 탐방로에는 쉼터·산책로도 만들어 관광객의 유적·관광지 탐방을 돕기로 했다. 강변 자전거도로는 남강(진양호~지정면 160㎞)과 밀양강(상림~하남 23㎞), 양산천(하북~물금 23㎞)에도 신설한다. 김 지사는 “47억원을 들여 다음 달 착공해 연말까지 완공할 이 충무공의 백의종군로(161㎞)도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늦은 감이 있지만 녹색성장 전담부서를 두고 자전거 활성화 정책 개발과 그린 교통·산업, 녹색 뉴딜사업 등을 적극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체격이 커 자전거 타기가 불편하지만 시간 날 때마다 용지동 집에서 도청까지 직원과 함께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창원=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