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스타 맞대결서 오베츠킨 판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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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PO)의 ‘드림 매치’에서 워싱턴 캐피털스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워싱턴은 3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펭귄스와의 NHL 동부지구 PO 준결승전(7전4선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먼저 1승을 챙겼다.

NHL의 흥행을 책임지고 있는 두 스타 알렉산더 오베츠킨(24·워싱턴)과 시드니 크로스비(22·피츠버그)의 사상 첫 PO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둘은 ‘장군 멍군’을 기록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크로스비는 1피리어드 4분9초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맞대결에 불을 지폈다. 이에 질세라 오베츠킨은 1-1로 균형을 이루던 1피리어드 17분3초 파워플레이 기회를 살려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두 사람은 이날 각각 한 골씩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24분12초간 빙판을 누빈 크로스비는 골로 향하는 6개의 유효 슈팅을 날려 피츠버그 공격수 중 최고를 기록했다. 오베츠킨은 이날 양팀 최고인 9개의 유효 슈팅으로 피츠버그의 수비라인을 위협했다.

이날의 스타는 워싱턴의 골리 시몬 발라모프였다. 워싱턴이 예전보다 팀 전력이 탄탄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오베츠킨의 원맨팀 이미지가 강했다. 반면 피츠버그는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PO에서 유리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발라모프는 이러한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36개의 슈팅 중 34개를 막아 내며 피츠버그의 창 끝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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