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 주름살 폈다] 중앙은행 총재 "불황 졸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일본 경제가 긴 고난의 터널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일본은행 총재가 선언했다.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일본은행 총재는 5일 일은 금융연구소 주최 국제회의에서 "일본 경제는 드디어 버블 붕괴 이후 힘겹고 기나긴 조정 과정의 종점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일본 정부의 낙관적 견해와 대조되게 경기 판단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따라서 일본 중앙은행 수장의 이런 발언은 사실상 '불황 졸업'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는 "회복 기운이 제조업에서 비제조업으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은행들도 부실채권 문제에 꽤 잘 대처한 결과 훨씬 적극적으로 대출 영업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쿠이 총재는 "일본 경제는 물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오르기 힘든 '저(低)인플레 경제'아래 있지만 주택 같은 자산 인플레의 가능성을 간과하면 안 된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