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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테니스]윌리엄스 자매대결서 언니 비너스 승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동생이라고 봐줄 수는 없잖아요. 정말 힘든 경기였어요.” 결국 언니 비너스가 이겼다.

동생 세레나는 졌지만 곧바로 언니와 나란히 관중석을 향해 인사했다.

1시간30분의 양보없는 일전 끝에 자매가 손을 꼭 잡고 코트를 떠나는 순간 스탠드에서는 힘찬 박수가 쏟아졌다.

친자매끼리의 '라켓 대결' 로 관심을 모았던 21일 (한국시간) 호주오픈 (총상금 6백70만달러) 여자단식 2회전 비너스 윌리엄스 (17) - 세레나 윌리엄스 (16.이상 미국) 전은 언니인 비너스의 2 - 0 (7 - 6 <7 - 4> , 6 - 1)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그랜드슬램급 대회에서만 일곱차례 펼쳐졌던 자매대결은 모두 언니쪽이 승리했다.

호주오픈에서 친자매 경기가 펼쳐진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두 자매 모두 긴장, 제실력을 내지 못했던 경기. 동생 세레나는 더블폴트를 여덟차례, 언니 비너스도 다섯차례나 각각 범했다.

범실은 세레나가 42회, 비너스가 34회. 결국 첫세트 세레나의 빠른 플레이에 말려 3 - 1까지 뒤진 비너스가 타이브레이크 끝에 역전승한 뒤 가볍게 2세트마저 따냄으로써 지난주 시드니오픈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비너스가 공식경기에서 세레나를 이긴 것은 8년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니어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비너스는 승리후 “같은 상대에게 두번 지곤 못사는 세레나에게 이겼으니 이젠 연습도 비밀로 해야될 판” 이라고 엄살을 부렸다.

이밖에 2번시드의 린제이 데이븐포트와 13번시드 리사 레이먼드 (이상 미국) 역시 여자단식 3회전에 안착했다.

한편 남자단식에선 지난대회 준우승자인 카를로스 모야 (스페인)가 리처드 프롬버드 (호주)에게 3 - 1로 역전패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세계랭킹 127위 카롤리네 슈나이더와 짝을 이룬 한국의 김은하 (157위) 는 여자복식 1회전에서 봅코바 - 란그로바 (이상 체코) 조를 2 - 0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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