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사회·학술
◆섹스와 돈(아일린 R. 미핸 외 엮음, 김선남 외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452쪽, 2만5000원)=페미니즘과 정치경제학을 통합하여 미디어가 어떻게 여성을 성적 대상자로, 가사 노동자로 혹은 무능력한 이등시민으로 규정하는지 분석했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사이의 복잡미묘한 상호관계에 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하늘의 문화사(슈테판 카르티어 지음, 서유정 옮김, 풀빛, 280쪽, 1만5000원)=‘하늘’이 외경의 대상에서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바뀌기까지 끊임없이 도전했던 철학자, 과학자들의 탐구역정을 정리했다. 프톨레마이오스, 코페르니쿠스, 뉴턴,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등 과학자들의 다양한 우주론을 소개한다. 괴테, 토인비, 헤겔 등 문인과 학자들의 이야기도 곁들였다.
문학·교양
◆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샤오루 궈 지음, 변용란 옮김, 민음사, 392쪽, 1만3000원)=화성과 금성의 거리만큼 먼 남자와 여자. 게다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영국 남자와 중국 여자가 만나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까. 영어 사전 하나 들고 런던에 온 여주인공이 쓴 영어 일기 형식의 소설이다. 언어와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 매력적인 작품.
◆프랑켄슈타인의 글쓰기(김성수 지음, 글누림, 268쪽, 1만2000원)=성균관대 교수인 지은이는 인터넷을 뒤지며 ‘복사’ ‘붙이기’ 기법으로 글을 짜깁기 하는 요즘 아이들을 ‘어린 가위손’이라 부른다. 출제자의 의도에 맞춰 속내를 감추며 모범답안을 적어내는 글쓰기가 아니라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는 글쓰기야말로 진짜 글쓰기임을 가르쳐주는 책.
경제·과학·실용
◆부동산 권력(프레드 해리슨 지음, 전강수·남기업 옮김, 범우, 402쪽, 1만5000원)=영국의 경제학자 해리슨은 금융위기의 근본원인이 토지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가 토지를 잘못 취급하고 있으며, 그것이 부동산 거품의 형성과 붕괴를 초래하고, 결국 경제 위기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토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총체적으로 분석했다.
◆대한민국 명당(이규원 지음, 글로세움, 600쪽, 2만7000원)=종교전문기자 출신의 저자가 전국 풍수 대가 50여명과 4년 동안 명당을 답사했다.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의 능부터 황희 정승과 조부 황균비의 묘, 고불 맹사성 묘와 고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부친 묘와 생가 터를 비롯, 사찰과 명동 대성당 그리고 여러 종교 성지까지 전국 53곳 명당 이야기를 소개했다.
◆노년의 탄생(이재규 지음, 사과나무, 335쪽, 1만3000원)=피카소는 90세가 넘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을 그렸고, 카잘스는 생의 마지막 날에도 새로운 곡을 연주할 계획을 세웠다. 피터 드러커 연구의 권위자로 대구대 총장을 역임한 저자가 노년에도 나이를 잊고 일과 사랑과 삶에 충실했던 거장 18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