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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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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인물·사회·학술

◆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임춘성·왕샤오밍 엮음, 중국 문화연구 공부모임 옮김, 현실문화, 520쪽, 2만2000원)=서양이론에 개방적이면서도 비판적 수용의 자세를 잃지 않는 다이진화 교수 등 중국의 ‘문화연구’를 주도하는 중국학자 11명의 글 12편과 엮은이의 글을 묶었다. 개방 이후의 문학, 영화 등 예술은 물론 인터넷, 부동산, 소비 등 중국의 일상과 문화를 깊이 있게 파헤쳤다.

◆섹스와 돈(아일린 R. 미핸 외 엮음, 김선남 외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452쪽, 2만5000원)=페미니즘과 정치경제학을 통합하여 미디어가 어떻게 여성을 성적 대상자로, 가사 노동자로 혹은 무능력한 이등시민으로 규정하는지 분석했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사이의 복잡미묘한 상호관계에 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하늘의 문화사(슈테판 카르티어 지음, 서유정 옮김, 풀빛, 280쪽, 1만5000원)=‘하늘’이 외경의 대상에서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바뀌기까지 끊임없이 도전했던 철학자, 과학자들의 탐구역정을 정리했다. 프톨레마이오스, 코페르니쿠스, 뉴턴,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등 과학자들의 다양한 우주론을 소개한다. 괴테, 토인비, 헤겔 등 문인과 학자들의 이야기도 곁들였다.

문학·교양

◆나를 위해 웃다(정한아 지음, 문학동네, 272쪽, 1만원)=소설의 등장인물은 끊임없이 키가 자라거나(‘나를 위해 웃다’), 한쪽 다리를 제대로 못 쓰는(‘의자’)등 장애가 있거나 삶의 곡절을 안고 있다. 힘겨운 삶에도 분노하거나 전복을 꾀하지 않는다. 삶에 대한 긍정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 장편 『달의 바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았던 정한아의 첫 소설집.

◆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샤오루 궈 지음, 변용란 옮김, 민음사, 392쪽, 1만3000원)=화성과 금성의 거리만큼 먼 남자와 여자. 게다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영국 남자와 중국 여자가 만나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까. 영어 사전 하나 들고 런던에 온 여주인공이 쓴 영어 일기 형식의 소설이다. 언어와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 매력적인 작품.

◆프랑켄슈타인의 글쓰기(김성수 지음, 글누림, 268쪽, 1만2000원)=성균관대 교수인 지은이는 인터넷을 뒤지며 ‘복사’ ‘붙이기’ 기법으로 글을 짜깁기 하는 요즘 아이들을 ‘어린 가위손’이라 부른다. 출제자의 의도에 맞춰 속내를 감추며 모범답안을 적어내는 글쓰기가 아니라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는 글쓰기야말로 진짜 글쓰기임을 가르쳐주는 책.

경제·과학·실용

◆세계자본주의의 무질서(미셸 아글리에타 외 지음, 서익진·김태황·서환주·정세은 옮김, 518쪽, 2만5000원)=“세계 자본주의 불균형의 가장 근본적 원인은 1997년 아시아 위기였다.” 아시아 위기가 자본주의의 흐름 자체를 바꾸어놓은 거대한 사건이었다고 말하는 프랑스 석학 아글리에타가 1997년부터 2007년까지의 자본주의의 변화와 발전을 추석·분석했다.

◆부동산 권력(프레드 해리슨 지음, 전강수·남기업 옮김, 범우, 402쪽, 1만5000원)=영국의 경제학자 해리슨은 금융위기의 근본원인이 토지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가 토지를 잘못 취급하고 있으며, 그것이 부동산 거품의 형성과 붕괴를 초래하고, 결국 경제 위기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토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총체적으로 분석했다.

◆대한민국 명당(이규원 지음, 글로세움, 600쪽, 2만7000원)=종교전문기자 출신의 저자가 전국 풍수 대가 50여명과 4년 동안 명당을 답사했다.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의 능부터 황희 정승과 조부 황균비의 묘, 고불 맹사성 묘와 고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부친 묘와 생가 터를 비롯, 사찰과 명동 대성당 그리고 여러 종교 성지까지 전국 53곳 명당 이야기를 소개했다.

◆노년의 탄생(이재규 지음, 사과나무, 335쪽, 1만3000원)=피카소는 90세가 넘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을 그렸고, 카잘스는 생의 마지막 날에도 새로운 곡을 연주할 계획을 세웠다. 피터 드러커 연구의 권위자로 대구대 총장을 역임한 저자가 노년에도 나이를 잊고 일과 사랑과 삶에 충실했던 거장 18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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