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연합 (EU) 국가들이 미국 일변도로 진행되고 있는 외채협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데릭 마시 주한영국 부대사는 20일 오후 영국대사관 아스톤홀에서 독일.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 등 EU국가 대사관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외채중 유럽계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보다 훨씬 많다" 고 전제, "EU국가들은 한국계 은행을 지원하는데 유럽계 은행들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작년 6월 현재 한국의 민간 외채는 일본계 은행이 2백30억달러로 가장 많고 독일이 1백8억달러, 프랑스가 1백1억달러, 영국이 60억달러인데 비해 미국계 은행은 1백억달러에 불과하다" 고 말해 유럽계 국가들이 미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한국 외채협상에 불만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시 부대사는 또 "영국 외무장관이 이번달 홍콩을 방문해 EU의장국으로서 유럽의 아시아 지원 메시지를 전달할 것" 이라고 말하고 "한국이 원한다면 영국은 고위급 공무원의 방한 등을 통한 기술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고 말해 앞으로 유럽계 국가들이 한국의 금융위기 사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뉴욕의 외채만기연장 협상에 관해 "아직 유럽계 은행들은 아직 개별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 라고만 대답했다.
김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