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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IMF 고통분담 적극 동참…군것질 대폭 줄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 가족들도 거세게 닥쳐온 IMF한파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한 고통분담에 적극 동참 (?) 하고 나섰다.

군것질 줄이기를 비롯, 실내온도 낮추기, 국산 사료먹기등 과소비추방에서 심지어 가족계획까지 실천하고 있는 것. 가장 먼저 달러 모으기에 적극 동참한 것은 오랑우탄과 침팬지. 동남아산 바나나를 국산인 제주도산으로 바꾸고 사과.당근등 과일상품도 한단계 낮춰 하루 한마리의 식사가격을 8천원에서 6천원으로 줄였다.

사파리와 불곰은 그토록 좋아하던 군것질을 줄였다.

건빵을 받아먹는 맛에 사파리 관람차를 쫓아다니며 재롱을 부리던 불곰은 한번에 10봉지씩 먹던 것을 무려 4~5봉지로 대폭 줄여 연간 2천5백만원을 절약하는 효자 (?)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린.코끼리.낙타.당나귀등 초식동물도 동참해 수입건초 대신 국산건초를 먹기로 했다.

귀여운 몸짓과 재롱으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판다도 예외가 없다.

아열대 동물로 추위에 약한 코끼리.사자와 함께 실내난방 온도를 1~2도씩 낮추었고 추위탓에 남잠을 자던 습성조차 버리고 대신 활발한 운동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다.

에버랜드 강문구 (姜文求) 동물원장은 “비용절감을 위해 수입예정이였던 아프리카 코끼리와 긴팔 원숭이등 새식구의 도입계획도 무기한 연기하고 이미 60여마리로 포화상태인 호랑이와 사자도 인공피임으로 가족계획을 실천할 계획이다” 고 말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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