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큰손 시가총액 올 6.6%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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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큰손’들의 보유 금액은 오히려 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종목별로 외국인이 5% 이상 대량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29조1660억원으로 지난해 말 31조2310억원보다 6.6%(2조650억원) 줄었다.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7.3%, 26.8% 상승했고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강화됐다.

그럼에도 대량 보유 주식의 평가 금액이 줄어든 것은 지분율 5% 이상인 ‘큰손’ 외국인의 숫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중소형주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적게 오른 대형주를 많이 사들인 것도 영향을 줬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84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547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대량 보유자들의 보유 주식 수는 33억9200만 주로 지난해 말보다 2.5%(8400만 주)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주식은 1.9% 감소했지만, 코스닥 종목은 9.2%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가 자본을 늘리기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사들이면서 전체 보유 주식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영 참가 목적의 주식 평가액은 13조655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1%(158억원) 늘었지만, 단순 투자용 주식은 15조5102억원으로 11.8%(2조808억원) 줄었다. 이는 증시가 반등하자 주로 단순 투자 목적으로 사들인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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