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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첫 교전 미군, 스미스 특공부대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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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 1987년 오산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스미스 특공부대장. [연합]

한국전쟁 초기 미군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인민군과 전투를 벌였던 스미스 특공 부대장 찰스 스미스씨(당시 중령)가 5월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88세.

그가 이끈 스미스 부대원 540명은 1950년 7월 5일 미 24사단 선발대로 경기도 오산 죽미령 지역에 투입됐다. 스미스 부대는 소련제 전차를 앞세운 북한 인민군 4사단 주력 연대와 6시간 동안 격전을 벌였다. 스미스 부대는 북한군 전차 4대 격파, 인민군 42명 사살.85명 부상이라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스미스 부대원도 150여명이 전사하고 31명이 실종되는 큰 피해를 봤다.

죽미령 전투 덕분에 인민군의 대전 점령은 5일 이상 지연됐으며, 그 동안 유엔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웨스트포인트 출신의 스미스 특공대장은 한국전 도중 대령이 됐고, 전쟁이 끝난 뒤 준장으로 진급했다. 그는 75년 7월과 87년 7월 두번에 걸쳐 죽미령 격전지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75년 방문 때는 한국 정부에서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그의 사망 소식은 유엔 한국 참전국 협회 측이 이날 열린 스미스 특공대 오산전투 54주년 기념식 행사소식을 알리기 위해 그의 자택에 전화를 걸었다가 확인됐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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