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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한 날씨 엘니뇨때문…北雪南雨 사흘건너 반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사흘에 한번꼴로 폭설.폭우가 이어지는 등 올 겨울날씨가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동지방에는 7일부터 지금까지 1백50㎝에 육박하는 폭설이 내려 교통이 두절되는 등 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평년 (22.8㎜) 의 2.5배를 넘어서는 겨울 폭우가 내린데 이어 1월 들어서도 7~8일부터 시작된 '북부 폭설.남부 폭우' 현상이 11.12일, 14.15일에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17, 18일에도 전국적으로 눈.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실제 올들어 13일까지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28.8㎜로 지난 30년 평균 (13.1㎜) 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이같은 이상 강수현상에 대해 "중국 화난 (華南) 지방에서 발달한 고온습윤한 구름대가 제주도 이남에서만 맴돌던 예년과 달리 사흘에 한번꼴로 한반도까지 올라와 빚어진 현상" 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 조주영 (曺珠英) 공보관은 "찬 북동풍이 따뜻한 동해 바닷물을 만나 형성된 구름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눈을 내리는 것은 겨울철의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사흘에 한번꼴로 화난지방의 저기압이 한반도까지 진출하는 것은 특이한 현상" 이라고 말했다.

겨울철엔 한반도 아래쪽에서만 주로 활동하는 저기압대가 중부지역까지 올라오는 것은 엘니뇨영향이 분명하다는 설명이다.

차가운 시베리아 기단이 엘니뇨현상으로 한반도까지 진출한 따뜻한 공기에 막혀 한반도에 제대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변질되면서 '사흘주기 강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기상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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