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간판] "서울을 소울(soul)로…기운 불어 넣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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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중앙일보가 국내 간판문화의 현실을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찾기 위해 '간판문화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마련한 세미나가 5일 오후 서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서울시 및 디자인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네덜란드의 도시 디자이너 거트 둠바는 서울의 도시환경을 바꾸는데 있어 지켜야 할 원칙을 제시했다. 둠바는 네덜란드 우체국.경찰청 등 주요 관공서와 프랑스 물루즈시 철도를 도시 감각에 맞게 설계한 세계적인 디자인계 거장이다.

그가 첫째로 꼽은 서울 도시 개혁의 원칙은 시청과 시민 중심주의다. 시청과 시민 모두 도시의 주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서울의 도시 환경을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서울의 영문(Seoul) 발음과 비슷한 소울(Soul), 즉 살아 있는 의식을 서울에 불어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차원에서 청계천 복원을 서울의 기(氣) 살리기로 평가했다. 이를 통해 인정 많은 한국인 특유의 인간주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안상수 홍익대 교수도 "간판만 바꿀 게 아니라 서울 전체의 시각적 환경을 거시적으로 바꾸는 '서울 디자인'을 제안한다"며 "문화운동 차원에서 크게는 도시.건축계획부터 작게는 환경미화원의 복장까지 바꾸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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