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주는 “프로젝트팀이 제안한 시간표대로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앞에는 신문에 실린 사진과 기사를 프린트해 붙여 두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되도록 교복을 갈아입지 않고 바로 책상에 앉는 연습을 하고 있다. 휘주는 예전보다 오랫동안 진득하게 앉아 공부하게 된 것을 자신의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밤 11시까지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기로 한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단다.
휘주의 중간고사는 5월 6~8일. 지금 당장은 시험 대비에 집중할 생각이다. 박재원 소장에게 선물받은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PMP)에 동영상 강의를 저장해 연휴 기간에도 ‘열공’할 계획이다. “적어도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때보다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하고 있다.
휘주는 언제든지 전화를 걸면 받을 수 있는 대학생 멘토 언니가 생겨서인지 든든해했다. 어머니 김씨는 “평소 친구에게 소심하게 대하던 태도도 과감하게 달라졌다”고 기뻐했다.
김씨는 “우리 애가 전국적으로 알려진 이상 잘해야 할 텐데 걱정도 된다”고 털어놨다. 기사가 나간 뒤 “늦둥이 잘 키우라”며 멀리 타지에서도 지인이 전화를 걸어 오기도 했다. 이씨는 “앞으로 휘주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공부한 것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젝트팀에 e-메일로 보내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 부부는 프로젝트팀에 “앞으로도 휘주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최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