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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 항공모함 '민스크호' 매각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지난 95년 국내업체에 의해 수입됐으나 해체장소를 구하지 못해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구 소련의 항공모함 '민스크호' 가 고 (高) 환율 시대를 맞아 가까스로 처분이 가능하게 됐다.

민스크호 수입업체인 영유통 (대표 曺夏英) 측은 13일 "해양오염 우려로 국내 해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3국으로의 매각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고 밝혔다.

영유통측이 민스크호를 되팔기위해 협상중인 나라는 인도등 2~3개국으로 내달까지는 계약이 체결될 전망. 민스크호의 지난95년10월 수입당시가격은 5백만달러지만 현재 협상중인 매각가격은 이 수입가격보다 조금 낮은선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회사측은 "수입가격보다 낮게 되팔아도 최근 폭등한 환율때문에 그동안의 관리비를 제하고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 고 말했다.

이 회사가 재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은 환율인상외에도 국내에서 해체를 해봐야 비싼 인건비 때문에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 구 소련의 퇴역 항공모함 민스크호 (2만7천t급) 는 해체할 경우 고철 1만7천여t, 알루미늄 7백여t등 모두 5만4천여t에 달하는 고철을 얻을수 있고 군사전략차원의 가치때문에 세계의 30여개국이 매입경쟁에 나섰지만 우리나라 영유통이 매입자로 결정돼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었다.

민스크호 수입직후 영유통측은 해체예정지로 포항시남구장기면양포항등을 선정했으나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했었다.

한때 해상호텔로 꾸밀것까지 검토했지만 수익성이 없어 지금은 진해항에 정박시켜 놓고 있다.

진해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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