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일부 사립유치원들 편법운영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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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유치원생 아들을 두고 있는 金모 (34.여.제주시일도2동) 씨는 최근 불합리한 유치원의 횡포에 속을 끓이고 있다.

金씨는 지난해 3월 공립유치원에 자리가 없어 만4세인 아이를 3만원의 입학금을 내고 사립 J유치원 유아부에 등록시켰다.

그러나 최근 유아부를 마친 자녀를 유치반으로 옮기려는 金씨에게 총액 33만6천원에 달하는 거액의 납입금명세서가 날아왔다.

졸업앨범대 (6만원) , 재등록입학금 (3만원) , 3개월간 수업료 (24만6천원) 를 합친 금액이라는게 유치원측의 설명이었다.

제주도내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편법운영을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

입학금.수업료도 인상을 반복,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3일 도내 유치원.학부모에 따르면 이달부터 유치원들이 입학금.수업료징수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 유치원들은 입학금을 1만5천~3만원에서 3만~5만원으로 크게 올려 받고 있다.

사립유치원들은 지난해 평균 6만5천원 (한달 기준) 이던 수업료도 최근엔 16.9~27.7% 올린 7만6천~8만3천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공립유치원 수업료 한달 2만3백원 (시지역 기준)에 비해 3~4배에 달하는 액수다.

게다가 제주시내 일부 유치원은 유아.유치부를 나눠 운영하면서 입학.졸업등 경비를 이중으로 징수,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실태파악도 못하고 있는 상태. 제주도교육청 강병문 (姜柄文) 행정과장은 "과다한 수업료 인상등에 대해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편법운영을 통한 영리취득에 대해서는 엄중한 행정지도를 펴겠다" 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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