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국가부도 위기 고조…클린턴,지원논의 대표단 급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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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인도네시아의 모라토리엄 (지불유예) 선언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9일 인도네시아에 대한 지원방안 논의를 위해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차관 등 대표단을 인도네시아로 급파하기로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IMF 프로그램에 대한 성실한 이행을 촉구했으며 수하르토 대통령도 이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의 스탠리 피셔 부총재도 경제실사단을 이끌고 수일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미셸 캉드쉬 총재도 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를 방문, 조기 자금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당 9천8백루피아로 출발, 한때 1만대가 깨졌다가 7천7백50루피아까지 회복하는 등 폭등.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의 상점에는 전날에 이어 9일 생필품을 사놓으려는 시민들이 밀어닥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폭동과 약탈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경제위기로 인해 홍콩의 항셍지수는 연 사흘째 폭락해 심리적 지지선인 9천선이 붕괴했으며 싱가포르 증시는 한때 8%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필리핀.일본.대만 등 각국 증시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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