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다이어트로 자전거길 늘릴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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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호 12면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은 빨간 점퍼, 검은색 바지에 유니폼을 갖춰 입고 하이 서울 자전거대행진에 참석했다. 헬멧과 장갑도 잊지 않고 챙겨 나온 매니어의 복장이었다. 개회식에서 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날씨가 좋아 다행”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어제 비가 와서 많이 걱정했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라며 “덩달아 제 기분도 최고”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은 “자전거는 1석 6조의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 교통문제를 해결해 주고 주차난 해소, 에너지 절약, 공기 질 개선,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역사상 처음으로 도심에서 수천 명의 자전거 행렬이 이어지는 변화의 날, 이 뜻 깊은 자리에 많은 시민이 동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자전거 도로를 늘리겠다는 약속도 했다.

오전 9시 오세훈 시장은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 등과 함께 선두에서 달리기 시작했다. 선두그룹은 골인 지점까지 흐트러짐 없이 행렬을 이끌었다. 철인 3종 경기 완주자답게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오전 9시50분쯤 서울광장에 골인한 오 시장은 뒤이어 들어오는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모든 참가자들이 도착한 10시20분, 오세훈 시장은 단상에 올라 “녹색자전거 봉사단 등 안전 유지에 도움 준 분들이 고생이 많았다”며 감사의 말을 먼저 전했다. 뒤이어 “이 행사를 마련한 중앙일보에도 박수를 보낸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서울이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편하게 이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고자 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미안함에 마음이 무겁다. 죄송하다”는 말도 했다. 오 시장은 “오늘은 녹색 서울을 위한 시작의 날이며 앞으로는 자전거 문화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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