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인력시장 붐벼…택시업계도 구직문의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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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사상 최악의 실업사태가 예상되는 요즘 청주 인력시장은 날품을 팔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3D업종의 하나인 택시업계에도 구직문의가 잇따르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충북청주시수동 대성여고 앞골목의 이른바 수동 인력시장에는 요즘 새벽5시부터 매일같이 예년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난 2백여명의 '인파' 가 몰리고 있다.

예년 같으면 공사현장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도 30~40%는 일자리를 구해 나갔지만 올해는 대부분 허탕치고 마는 게 보통이다.

이 때문에 노임도 떨어져 최근 잡역부는 6만원이던 일당이 4만원선까지 떨어졌고 목수.배관공도 2만원 정도가 낮아진 6만원선에 형성되는 등 IMF한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인력시장 관리자 이문웅 (李文雄.59.수동8통장) 씨는 "지난 11월까지만 해도 인력을 데리러 오는 차량이 10여대씩 됐으나 요즘은 1대도 보기 힘들다" 며 "구인업체의 연락이 있을까 하고 오전9시까지 서성대는 사람들의 처진 어깨를 보는 것이 애처롭다" 고 말했다.

3~4년전부터 만성적인 기사 부족을 겪어온 택시업계에도 요즘은 회사마다 하루 평균 20여건씩 구직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C택시의 閔양기 (44) 업무부장은 "예전보다 구직문의가 늘어나긴 했지만 대부분 사무.관리직 출신들로 적응을 못해 며칠 근무하다 나가곤 한다" 고 말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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