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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9경기 중 6경기 '뚝심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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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두산 9회 드라마의 시작. 지난 6월 8일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나주환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연합]

다른 경기 같으면 관중이 하나둘씩 경기장을 떠날 때쯤 두산은 기지개를 켠다. 야구의 마지막 9회. 그 9회가 되면 두산 응원석은 술렁인다. 자연스레 달아오르는 분위기와 함께 그들은 또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해낸다.

프로야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이 지난 6월 8일 SK전을 시작으로 빅토리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그날부터 19경기에서 15승4패. 그 가운데 6승이 9회에 드라마처럼 만들어낸 승리다.

▶6월 8일 SK전

7-7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 7회말 대주자로 기용됐던 무명 나주환이 지난해 구원왕 조웅천을 상대로 끝내기 좌전적시타를 때렸다. 드라마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6월 15일 삼성전

9회말 6-6. 두산은 무사만루 황금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강인권의 타석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고, 손시헌이 삼진으로 물러나 투아웃이 됐다. 연장의 분위기가 감도는 순간 유재웅이 초구 몸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결승점을 뽑았다. 하늘도 두산의 편인가.

▶6월 16일 삼성전

3-3서 맞은 9회말. 2사 후 최경환.채상병의 연속안타로 2사 1,3루. 타석에는 홍원기. 볼카운트 2-1에서 삼성 권오준이 던진 공은 원바운드로 크게 튀며 포수 뒤로 빠졌다. 3루 주자 최경환이 활짝 웃으며 홈인. 전날 끝내기 밀어내기에 이은 끝내기 폭투였다.

▶6월 18일 LG전

3-3에서 9회말 시작. 볼넷-상대실책-희생번트-고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대타 채상병이 LG 류택현을 상대로 7구 접전 끝에 볼넷을 고른다. 3루 주자 안경현이 두 팔을 치켜들고 홈인. 세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의 드라마.

▶6월 24일 SK전

9회초 1-2로 뒤진 두산이 공격을 시작한다. 안경현.김동주의 연속안타에 이어 1사 후 유재웅의 동점타와 홍원기의 역전 2타점 2루타가 봇물처럼 터진다. 4점을 뽑아 순식간에 역전. 두산의 뒷심이 절정에 올라 있음을 보여주는 승리다.

▶7월 2일 삼성전

2-2 9회초. 투아웃까지 주자가 없지만 두산은 그때부터 시작한다. 장원진.최경환의 볼넷과 김동주의 몸맞는 공으로 만루를 만들고, 홍성흔이 밀어내기 볼넷을 고른다. 두산의 뚝심에 마운드의 임창용은 허탈하게 고개를 숙인다.

한편 4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7경기는 비로 모두 연기됐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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