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독도는 우리땅"…KBS1 '왕조실록' 안용복의 활약상 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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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심지어 울릉도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우겼다.

당시 일본의 그런 억지에 당당히 맞섰던 사람이 있다.

일개 어민인 안용복이었다.

그의 활약상이 6일밤 10시15분 KBS1 'TV 조선왕조실록' 에서 그려진다.

'조선시대 독도 지킴이 - 안용복' 편. 조선 숙종때. 안용복은 울릉도 근처에서 일본 어선과 마주치게 된다.

“왜 남의 바다에서 고기를 잡느냐” 고 항의했지만 결국 그는 일본으로 납치당한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도쿠가와 (德川) 막부의 관료들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인정하는 문서까지 받아 귀국한다.

그러나 귀국길 대마도주의 농간으로 문서를 빼앗긴다.

그뒤 안용복은 울릉도.독도 문제를 따지러 관복차림에 사절단 일행까지 거느리고 다시 일본을 찾는다.

방일 목적은 훌륭히 달성하지만 귀국후 사신을 참칭한 죄로 유배당한다.

어쨌든 그는 기세 등등한 도쿠가와 막부에 맞서 우리 땅을 지켰다.

그런 안용복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8월8일 독도박물관에는 왜인을 독도에서 내쫓는 그의 모습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전시되기까지 했다.

최근 정치인.정부관료들은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리 해고나 경제체질 개선같은 외국의 요구를 무조건 다 들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지금 외국의 요구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같은 억지는 아니다.

그래도 일개 어민으로서 외국에 당당히 맞섰던 안용복의 일대기는 제2의 신탁통치라는 IMF시대에 국민들에게 시원함을 안겨줄 듯하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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