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내가 해낸다]4.이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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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현역시절 제게 한번도 지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 김기훈형처럼 되고 싶습니다." 새해의 문이 열리고 태릉훈련원의 신년 시무식도 거행되지 않은 지난 2일. 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 이준환 (21.한체대2) 은 자발적 훈련을 위해 동료선수들과 태릉훈련원의 문을 두드렸다.

그의 꿈은 '금메달제조기' 김기훈이 되는 것. 고교 2년때인 94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이준환은 그동안 채지훈 (삼성화재) 의 빛에 가려있었으나 지난해 98나가노올림픽 대표선발전때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며 국가대표 리더로 떠올랐다.

특히 이준환은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그로닝겐에서 끝난 네차례의 국제랭킹시리즈에서도 종합1위를 차지,가장 강력한 올림픽 금메달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쇼트트랙은 88년 캘거리올림픽 때부터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세계무대에서 양궁과 더불어 한국의 메달박스로 자리잡은 종목이다.

이 때문에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한국대표선수로 발탁되는 것이 더 힘들다” 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의 쇼트트랙무대는 좁다.

그런 가운데 선발전 1위를 차지한 이준환에게 기대가 모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대표팀 전명규 감독은 “지난해 이후 이준환의 페이스가 아주 좋다” 며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한다.

1m80㎝.78㎏의 좋은 체격을 지녀 쇼트트랙에서는 대형선수급인 이준환의 장점은 힘과 기술을 겸비했다는 것이다.

이준환은 “이번 겨울훈련기간중 막판스퍼트가 떨어지는 결점을 고쳐 올림픽금메달을 따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고 다짐한다.

올림픽에서 5백m.1천m.5천m계주 등 3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남자쇼트트랙. 이준환은 92년 알베르빌과 94년 릴레함메르겨울올림픽때 1천m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김기훈의 대를 잇기 위해 6일 나가노 현지로 날아간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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