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시아위크지,올해 각국 주가·환율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올해 세계 금융시장은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지난해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달러화에 대한 각국 통화의 가치는 달러화의 상대적 고평가를 우려하는 경계심리가 대두돼 지난해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의 경제전문 주간지 (誌) 아시아위크는 신년호 (1월9일자)에서 '98년 세계 경제 전망' 이란 특집기사를 통해 각국별 주가 및 환율을 전망했다.

◇ 미국 = 아시아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수출 및 내수부문의 위축이 예상된다.

그러나 아시아 위기는 지난 90년이후 계속되는 미 경제의 견실한 성장기조를 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등 수출경쟁력 상실을 메워줄 변수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증시의 급격한 위축은 대규모 자금을 미국 증시로 끌어들여 매수기반을 확충시킬 것이다.

그러나 사상 최고수준의 주가에 대한 경계심도 만만치 않아 다우존스 주가지수는 97년말의 7, 916보다 낮은 7, 000 안팎으로 조정될 것이다.

◇ 유럽 = 최근 수년간의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성장률은 다소 낮아질 것이다.

주가는 대부분 지난해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런던 증시의 FTSE지수는 97년말 5, 132에서 연말 5, 500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 일본 = 아시아 경제위기와 내수경기 침체라는 악재가 겹쳐 올해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1%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심화되면서 실업률은 지난 53년이래 최악의 상황이 예상되는등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15, 259로 마감된 도쿄증시의 닛케이 주가지수는 연말께 15, 000수준에 머물 것이다.

연말 달러당 환율은 지난해말 1백30엔보다 높은 1백20엔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홍콩 = 미 달러화에 대한 통화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대폭적인 금리상승이 불가피하고 아시아 금융위기 영향으로 주가는 불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항셍지수는 중국 경제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말 10, 755에서 올해말 11, 000수준으로 다소 오를 것이다.

◇ 인도네시아.태국 = IMF의 요구에 따른 강도 높은 경제개혁이 실시될 경우 고금리.고실업.고물가의 3고 (高) 속에서 초 (超) 저성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주가.환율은 사상 최저였던 지난해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횡보할 것이다.

자카르타 증시의 주가는 지난해말 401에서 연말 440으로, 방콕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366에서 415안팎으로 오를 것이다.

환율은 루피아 (인도네시아)가 5, 100루피아에서 4, 640루피아로, 바트화 (태국)가 46.35바트에서 46바트선으로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한국 = 일부 경제학자들은 경제규모가 큰 한국의 경우 IMF의 요구를 실천하기 위한 고통이 태국.인도네시아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2%대의 마이너스 성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주가하락과 환율상승은 경제 현실에 비해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다.

종합주가지수는 연말 5백50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환율은 1천2백50원선으로 떨어질 것이다.

정리 = 임봉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