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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 백혈병·소아암연합회 계순희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많은 어린이들이 백혈병과 소아암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최신 의학의 발달로 질병 치료에는 많은 발전을 보았지만 투병생활의 외로움은 가족은 물론 우리 사회 모두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 지난 1년간 '백혈병 어린이에게 사랑의 도서 보내기' 운동을 추진해온 계순희(桂順姬) (46) 한국백혈병.소아암연합회장은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오랜 투병생활의 무료함을 덜어주기 위해 이같은 운동을 전개하게 됐다" 고 밝혔다.

현재 그동안 모은 4천여권의 도서와 책장으로 백혈병과 소아암을 치료하고 있는 전국 21개 종합병원 소아과에 전용 도서관을 설치하고 있다.

백혈병이나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가족들의 상조모임과 후원단체 등 전국의 16개 단체가 모여 운영하고 있는 연합회는 매년 여름 환자와 보호자.의사.후원자들이 함께 참가하는 가족캠프를 열어 환자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건강한 어린이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어린이 환자들도 똑같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치료를 위해 대도시의 병원을 찾는 환자 가족을 위해 서울광진구구의동에 '새생명의 집' 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부산 등 지방 대도시에도 '새생명의 집' 을 확대할 계획. 연합회 살림을 떠맡고 있는 桂회장 자신도 96년 2월 백혈병을 앓던 아들을 잃은 바 있어 환자나 가족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桂회장은 "치료를 끝낸 아이들도 '불치병' 이라는 일반인들의 시선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병력을 숨기고 싶어한다" 며 "이들이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새해에는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 라고 밝혔다.

김일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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