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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루제한 폭 상반기중 10%로 확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현재 상하 8%로 제한돼 있는 일중 주식 가격 제한폭이 연내 순차적으로 크게 확대된다.

홍인기 (洪寅基)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3일 개장식사에서 "본격적인 자본시장 개방시대를 맞아 연내에 일중 가격 제한폭을 점차 확대하겠다" 고 밝혔다.

이와관련, 증권당국은 현행 가격제한폭을 상반기중에 10%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주식 변동폭 확대로 주가가 폭락할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커진 만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매매거래 중단제도 (서킷 브레이크) 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서킷 브레이크 제도는 주가가 일정한 수준을 넘어 폭락하는 경우 거래를 5분~1시간여 동안 일시 중단시키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현행 가격제한폭은 장중 주가급락에 따른 가격변동을 제한함으로써 주식 투자자를 보호해 왔지만 지난해 주가폭락사태 속에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가격제한폭이 8%에 불과해도 연일 하한가 행진을 펼친 지난해에는 속수무책으로 주가하락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증권당국은 올해 증시가 바닥에서 출발하는 만큼 일일 변동폭 확대가 경제여건이 개선될 경우 주가 회복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가 주가상승기에는 상승 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주가가 300선에서 출발했고, 구조조정 결과에 따른 주가차별화가 뚜렷해지면서 상승세를 타는 기업의 원활한 주가회복에는 가격제한폭 확대가 필수적이다.

한편 국내증시의 가격제한폭은 모든 종목에 대해 정률제가 도입된 95년 4월1일 6%에서 지난 96년11월25일 현행 8%로 확대됐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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