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용만 시대'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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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50.사진) 두산그룹 부회장이 그룹 경영의 전면에 떠오르고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의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올해 초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은 데 이은 것이다. 이로써 박 부회장은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두산산업개발.두산중공업.오리콤.삼화왕관 등 그룹 내 6개 상장사의 등기이사직을 맡게 됐다. 박 부회장의 형인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각각 그룹 내 2개 상장사의 등기이사만 역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OB맥주 매각, 두산중공업.대우종합기계 인수 등 그룹의 굵직한 M&A(인수합병)을 주도한 박 부회장이 경영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용오.박용성 회장이 각각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맡는 등 외부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박 부회장이 그룹을 실무적으로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고(故) 박두병 두산 회장의 5남으로 박용오.박용성 회장과는 각각 18살.15살 차이가 난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두산건설에 입사한 뒤 두산식품.OB맥주 등 주요 계열사를 거쳤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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