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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비만에 대한 10가지 비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등 세계 각국이 ‘비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덩달아서 체중 감량 또는 다이어트 관련 업종이 신종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

BMI(체질량지수. Body Mass Index).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것이다. 예를들어 몸무게 70kg인 사람의 키가 170cm라면 70÷2.89, 즉 24.2가 된다. BMI 18.5 이하는 저체중, 18.5~24.9가 정상이며 25~29.9는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이다. BMI 30~35는 경도(輕度) 비만, 35~40는 중등도 비만, 40 이상은 고도 비만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비만에 대해, 아니 정확히 말해서 체지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다음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비만’의 10가지 비밀이다.

1. 비만 인구

미국인의 66%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다. 미국의 비만 인구 비율은 1976년과 1999년 사이에 2배로 늘었다. 하지만 2007년 현재 비만 인구 비율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유일한 주는 캘리포니아 주 뿐이다. 문제의 근본을 알고 싶은가? 성별이나 평소 활동량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성인 보통 하루 2000~3000㎈를 섭취한다. 하지만 미국에선 인구 1명당 3900㎈에 해당하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은 OCE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날씬한 나라로 나타났다. OCED가 2006~2008년 각 회원국의 15세 이상 인구의 과체중 및 비만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3.5%로 가장 낮았다. 2001년 3.2%에 비해 많이 늘어났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 한국인은 여전히 날씬한 편에 속한다. 가까운 일본(3.9%)에 비해서도 날씬하다. 하지만 과체중 인구성별로 보면 한국 여성(3.3%)은 일본 여성(4.3%)에 비해 훨씬 날씬하지만 한국 남성(3.7%)은 일본 남성(3.4%)에 비해 뚱뚱한 편이다. 일본에서는 남녀의 성차가 별로 나타나지 않는 것에 비해 한국에서는 여성이 다이어트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애기다.

위에서 한국이 꼴찌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비만 인구 비율이다. 비만 인구에 과체중 인구 비율(27.0%)까지 보태면 30.5%로 일본(24.9%)보다 오히려 높다. 비만 수준까지는 심각하게 뚱뚱하지는 않아도 정상 체중 범위를 넘는 사람이 일본에 비해 많다는 얘기다.

2. 외식과 포화지방

아침이나 저녁 식사를 규칙적으로 밖에서 사먹는 사람은 비만이 될 확률이 2배나 높다. 점심 식사까지 집에서 먹을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포화지방을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의 10%로 제한하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하지만 기껏해야 몇 달 정도다.

3. 불임

과체중 또는 비만 여성은 정상의 몸매를 지닌 여성에 비해 임신 가능성이 낮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ational Insitute of Health)에 따르면, 여성 인구 가운데 아기를 못 갖는 불임이 가장 급속도로 늘어나는 연령대가 25세 이하인 이유 중 하나는 비만이다.

4. 다이어트

노력을 안 하는 게 아니다. 미국에서만도 매년 500억달러(약 72조원)이라는 돈이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위해 지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헬스 산업보다 다이어트 산업이 뜨고 있다고 한다. 지방을 연소시켜 근육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천연 물질 CLA 관련 제품도 인기다.

5. 성생활

아내나 남편이 자꾸 살 빼라고 잔소리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체중의 10%만 줄여도 성생활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조사가 나왔다. 남자보다 여성의 경우 뚱뚱하면 배우자나 파트너가 보는 앞에서 옷을 벗기 싫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그러다 보면 성욕도 감퇴하게 마련이다.

6. 렙틴

우리 몸도 무한정 뚱뚱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지방 세포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을 만들어 혈액에 공급해준다. 뚱뚱한 사람일수록 렙틴 생성이 활발해져서 배고픔을 덜 느낀다. 그렇다면 렙틴을 더 만들고 싶은가? 하지만 이 호르몬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됐다. 왜냐하면 뚱뚱한 사람들은 대부분 렙틴 호르몬에 이미 둔감해졌기 때문이다.

7. 위장 절제? 지방 흡인?

지방 세포도 다른 세포와 마찬가지로 저절로 죽는다. 지방 세포의 10%가 1년만에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오호통재라. 우리 몸은 지방 세포가 사라지자 말자 바로 다른 세포를 만들어낸다. 우리 몸의 지방 세포의 전체 숫자는 성인이 된 다음에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 위장 절제술 같은 극단적인 체중 감소 프로그램을 한 후에도 지방 세포의 숫자는 2년만에 원래대로 되돌아 온다. 차라리 지방흡입술이 어떤가. 실제로 지방세포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이어트와 운동은 지방세포의 크기를 쪼그라들게 만들 뿐이다. 언제든지 원상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뉴질랜드의 모험가 피트 베순은 지방흡인술로 빼낸 자신의 체지방을 바이오 연료로 바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에코 보트(Earthrace)를 움직인다. 살도 빼고 석유 위기를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방법이 될 수 있을까. 지방흡인술로 다이어트를 하고 나면 더 날씬하고 멋지게 될 수는 있지만 건강에는 나쁘다. 지방흡인술은 내장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므로 비만 때문에 나빠지는 건강 문제는 달라지는 게 없다.

8. 유전

뚱뚱한 사람은 부모를 원망하라. 비만은 정신분열증, 고혈압, 알코올 중독보다 유전성이 강하다. 그래서 비만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다이어트 클리닉에 가면 의사가 ‘부모 중에 뚱뚱한 분이 계십니까’라는 질문부터 한다.

9. 대뇌

대뇌는 70%가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먹코 돌고래는 머리 부분에 있는 지방 조직을 사용한다. 멜론이라고 부르는 기관에 지방이 몰려 있다. 수중음파 탐지기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10. 동물의 세계

지방질이 그냥 단순한 군살이라고 생각하는가. 고래의 몸은 두꺼운 지방층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외부의 냉기를 차단하고 체온이 바깥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는 단열재 역할을 한다. 어떤 고래는 지방층의 두께가 50㎝나 된다. 낙타는 고래와는 정반대다. 더운 사막에서 살기 때문에 단열재는 가능하면 없는 게 좋다. 지방질은 먼길을 가는데 필수적인 영양소이지만 온몸에 퍼져 있으면 덥기만 하다. 그래서 낙타는 지방질이 등에 있는 혹에 몰려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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