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이중첩자 침투 1년넘게 몰라 망신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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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 최정예 정보기관중 하나로 꼽혀온 이스라엘 모사드가 잇따른 공작 실패에 이어 이번에는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이중첩자 활동에 놀아난 것으로 밝혀져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다.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는 지난 29일 이중첩자를 모사드에 침투시켜 1년여 동안 각종 역정보를 흘려왔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 대원 무사 제인 (29) 은 이날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알베르트 필로스라는 가명으로 모사드에서 활동한 뒤 레바논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헤즈볼라측은 제인이 "각종 역정보 공작을 통해 모사드를 교란시켰다" 고 밝혔했다.

제인은 자신이 지난 92년 7월 남부 레바논의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3년간 투옥됐을 때 모사드측으로부터 공작원으로 일하도록 권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뒤 모사드를 위해 일하기로 동의했으며 국내외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제인은 해외여행을 틈타 이 사실을 헤즈볼라측에 알리고 충성을 맹세한 후 헤즈볼라의 지시에 따라 이스라엘에 역정보를 제공해왔다는 것이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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