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험기업]34.데이타랩(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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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사무용품에서 영상네트워크 장비까지. ' 영상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 데이타랩 (02 - 703 - 5511) 이 지난 10여년간 걸어온 궤적이다.

데이타랩은 벤처기업이라고 하기에는 좀 나이가 들었지만 이선범 (李善範.39) 사장과 직원들이 모두 20, 30대여서 활기가 넘치는 '경험많은'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아이디어 바인더 (서류철) 부터 시작해 각종 프린터 공유기.스캐너등 작고 성능좋은 부품들을 판매하며 조용히 내실을 쌓아왔다.

특히 데이타랩은 처음부터 내수보다는 수출에 눈을 돌려 올해만 1백2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데이타랩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프린터 공유기등 80여개의 백화점식 제품 생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분야에 진출할 예정이다.

李사장이 노리는 시장은 바로 영상네트워크 분야. 그는 데이타랩이 쌓아온 영상분야 노하우를 집대성한 영상네트워크 장비를 세계 각국에 독자 브랜드 '시마 (Syma)' 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인트라비전' 은 한 대의 서버 (중앙컴퓨터) 로부터 최대 64대까지의 모니터나 TV를 연결, 각종 컬러화면을 내보낼 수 있는 멀티미디어 방송시스템이다.

李사장은 "외국의 어떤 제품보다도 성능이 우수하며 가격은 거의 10분의1 수준이지만 고객이 원하는 어떤 방식의 영상시스템도 구축해 줄 수 있다" 고 밝혔다.

데이타랩은 이미 제일제당의 자회사인 제일C&C와 손잡고 전국 극장에 이 장비를 설치키로 했다.

데이타랩은 매년 2백%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 4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 90억원, 내년에는 1백5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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