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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특차합격자…경희 한의예과 30%가 '늦깎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98학년도 대입 특차전형 결과 IMF한파를 반영하듯 대기업에 재직중인 직장인과 소위 일류대 졸업생들이 한의예과 합격자의 30%를 차지하는가 하면 인기 연예인과 프로바둑기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등 화제를 낳았다.

…경희대 한의예과 특차모집에서 D맥주회사 차장을 지낸 장수경 (張洙京.38) 씨가 최고령 합격을 기록하는 등 합격자 48명중 14명이 직장을 다니거나 대학을 졸업한 '늦깎이' 합격생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張씨는 1남2녀를 둔 가장으로 진학을 위해 13년간 근무하던 회사를 그만두는 결단을 내렸으며, 서울대 독문과와 전자공학과를 각각 졸업한 申모 (36) 씨와 金모 (27) 씨 등 직장인 4명도 S.H그룹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재직중 만학의 꿈에 도전했다.

또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朴모 (30) 씨와 한국과학기술원 (KAIST) 대학원 출신의 李모 (24) 씨 등 9명은 소위 명문대를 졸업한 뒤 한의대에 재응시, 4.17대1의 경쟁을 뚫고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그룹 H.O.T.의 리드보컬 강타 (본명 安七炫.18) 군이 동국대 연극영상학부 특차전형에 합격했다.

강타는 지원자 5백84명중 20명을 뽑은 특차전형에서 MBC드라마 '나' 의 주연탤런트 김수근 (金壽根.18) 군과 '왜 하늘은' 을 부른 발라드가수 이지훈 (李智熏.18) 군 등 연예계 동료 2명과 함께 합격했다.

강타는 "가수활동은 계속하되 학교에서 꿈인 뮤지컬가수와 연출가 수업을 받을 계획" 이라고 말했다.

…올해 두번째로 5명의 특차생을 모집한 명지대 바둑학과에는 제16회 전국대학패왕전 우승경력을 가진 문승철 (文昇哲.24.수능 3백26점) 씨와 공인 프로초단 김민희 (金敏熙.18) 양.프로5단 이상훈 (李相勳.24) 씨 등 모두 5명이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S대 철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던 올 7월 전국대학패왕전에서 우승한 文씨는 "바둑을 학문의 체계로 정립하고자 바둑학과에 지원하게 됐다" 고 소감을 밝혔다.

강찬호.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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