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김주영 대하소설 '아라리 난장' 새해 새 연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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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는 '객주 (客主)' 의 작가 김주영 (金周榮) 씨의 대하소설 '아라리난장' 을 새해 1월1일부터 매일 연재합니다.

민족의 한과 멋, 그리고 흥을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 의 후렴구 아라리와 장터, 혹은 난장 (亂場) 판이 결합된 '아라리난장' 은 체념과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현대판 장돌뱅이들의 삶을 걸판지게 그려나가게 됩니다.

작품의 무대는 전국의 장터와 중소기업 등 경제현장이 될 것입니다.

대책없이 명예퇴직당한 중년의 주인공. 다시 아내와의 이혼으로 이제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게 됩니다.

그 주인공이 전국의 장터를 누비며 우여곡절을 겪다 홀로서기에 성공한다는 '아라리난장' 은 결국 '현대판 객주' 가 될 것입니다.

장터.상인.기업인들의 풍속도와 함께 중년 남녀의 애절하고도 흐벅진 사랑이 작품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줄 것입니다.

시사에도 밝은 金씨는 또 오늘의 경제사정에 대해서도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그때그때 코멘트해 나가게 됩니다.

金씨는 71년 등단한 이래 '객주' '활빈도' '천둥소리' '화척' '야정' 등 주로 장편.대하소설들을 발표해오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그들이 엮어가는 이야기 역시 굵직굵직하고 문체 또한 활달하며 걸쭉해 우리시대 최고의 '대형작가' 로 꼽힙니다.

경북 청송의 장터에서 태어나 줄곧 국내는 물론 세계의 장터를 돌아다니고 있는 그는 이제 이순 (耳順) 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이 작품에 작가적 역량을 쏟아부으며 매일매일 독자의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로 연재에 들어갑니다.

삽화는 서양화가 이석주 (李石柱) 씨가 맡아 줄거리와 내면세계를 함축적으로 그려나가게 됩니다.

극사실주의 기법과 시적 이미지의 결합으로 개성적 작품세계를 열어온 李씨는 아시아 비엔날레 금상.선미술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새 연재소설 '아라리난장' 에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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