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늘의 영화]벙어리 삼룡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대종상 4개부문 휩쓸어

□…벙어리 삼룡이 (KBS1 밤10시35분) =나도향의 원작소설을 64년 신상옥 감독이 영화로 만든 작품. 65년 제4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음악상.제작자상 등 4개부문을 휩쓸었다.

오생원집 머슴 삼룡이는 못생기고 땅딸보인데다가 벙어리기까지 하다.

그러나 심성이 착하고 부지런한 그는 주인집 사람들이 아무리 놀리고 못살게 굴어도 그저 묵묵히 일한다.

삼룡이는 특히 심술궂은 오생원네 외아들에게 온갖 수모를 받지만, 평생 눈치로만 살아가는 운명이려니 하며 충실히 주인을 섬긴다.

그러던중 오생원네에 경사가 생긴다.

애지중지 키워온 외아들이 아리따운 새색시를 맞이하게 된 것. 하지만 성격이 못된 아들은 아내를 매질까지 하며 괴롭힌다.

착한 새아씨는 개망나니같은 남편의 몹쓸 매질과 구박을 그저 눈물을 삼키며 참기만 한다.

그런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삼룡은 어느새 새아씨를 사모하게 된다.

아내와 삼룡의 사이를 의심한 주인집 아들은 삼룡을 심하게 구타한다.

그날밤 오생원네 집에 갑자기 불이 난다.

삼룡은 위태롭게 된 주인을 구해내고 다시 새아씨를 구하러 목숨을 걸고 불속에 뛰어든다.

새아씨를 타오르는 지붕위로 안고 올라가 무릎위에 눕히고 죽음을 기다리는 삼룡. 김진규.최은희.박노식이 주연했고 김진규는 이 영화로 제12회 아시아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