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선거 '혼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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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는 26일 실시되는 제16대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벌써부터 과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위법행위를 집중 단속하라고 25개 구 선관위에 지시했다. 서울시교육청도 '공명선거 점검 단속반'을 운영하고 본격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선관위는 오는 9일 선거공고를 하고 선거 열흘 전인 16일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혼탁해지는 선거전=선관위에는 후보자가 식사나 향응을 제공한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고의적으로 경쟁자를 음해하려는 제보도 섞여 있다고 교육청은 보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몇몇 후보는 후보등록을 한 뒤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사퇴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또 교육감으로 당선되면 특정한 자리를 주겠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계에선 "그런 사람이 교육감이 되면 임기 중 수십번의 인사를 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다. 이밖에 예상 후보자 중 3명이 올해 초 신규발령난 교장들에게 화분을 보냈다고 해 선관위의 주의조치를 받았고 다른 예상 후보자 한 명은 자신의 인터뷰가 실린 잡지를 교원위원들에게 보내 선관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선거일을 언제로 하느냐를 두고 교육청과 후보들간의 신경전이 벌어졌을 정도로 분위기가 과열된 상태다. 당초 투표일로 나왔던 날짜는 7월 26일과 8월 9일. 교육청은 8월 9일을 선호했지만 상당수의 후보는 26일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누가 출마하나=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거나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후보는 10여명 선이다. 공정택(70).임동권(66)교육위원, 조창섭(64) 전 서울대 사대 학장, 유일한 여성 후보인 정재량(63)교육위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현직 교장으로는 이상갑(62.경복고).김수형(62.경기여고).이상진(61.대영고) 교장이 후보로 나선다.

◇서울시교육감이란 자리=연간 4조4000여억원에 달하는 예산편성과 집행권을 갖는다. 또 서울시내 2210개 초.중.고 교원 7만2711명의 인사권을 갖는 막강한 자리다. 임기 4년에 한차례 중임이 가능하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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