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수도이전 회담' 대통령에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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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일 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과 각 당 대표들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통령과의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다. 그는 "국회가 조속한 시일 안에 '수도이전특위'를 구성해 그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에 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수도 이전 문제를 정치적 이해관계로 접근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지난해 12월 신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안의 국회 처리에 한나라당이 찬성한 데 대해선 "나라와 국민의 앞날에 너무나 중요한 문제를 두고 졸속으로 법안을 심의하고 통과시킨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또다시 당론을 번복하고 국민을 두번 속이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은 이 정부의 명운을 걸고 반드시 (수도 이전을)성사시키겠다고 했으나, 나와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걸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현 정권의 '개혁'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선진화'를 제시했다. "참여정부는 개혁을 강조하지만 진정한 개혁은 국민이 편안하고 안심하게 살 수 있도록 국가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선진화는 우리 모두가 바라보고 나아가야 할 확고한 국가발전 비전"이라고도 했다.

선진화를 위한 4대 개혁과제도 밝혔다. ▶민생을 살리는 경제개혁▶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복지개혁▶새로운 국제질서에 부응하는 외교안보개혁▶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교육개혁이 그것이다.

박 대표는 경제와 관련, "투자와 소비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의 경제관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제와 민생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하는 대통령의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유연하고 미래지향적 대북정책을 지향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바탕으로 한 통일 등을 다짐한 것이다. 교육문제와 관련해선 ▶서울대 폐지 반대▶자립형 공립학교 제도 도입 등의 입장을 밝혔다.

이정민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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