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찬란한 부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 고지에 다가서면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 매김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팀의 7-2 승리를 이끌어 냈다. 시즌 3승(1패)째를 기록한 박찬호는 팀 내 최다승과 함께 탈삼진 1위(25개), 투구 이닝 2위(30과 3분의 1이닝), 방어율 3위(3.86) 등 전 분야에서 팀내 상위권이다.

통산 97승(72패)을 기록한 박찬호는 3승만 더하면 통산 100승 고지에 오른다. 레인저스가 5인 로테이션을 계속 지킨다면 박찬호는 5월에도 5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따라서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5월 중에는 100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가 4월에 3승을 거둔 것은 2001년 이후 4년 만이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는 처음이다. 박찬호는 3승2패를 기록한 2001년 15승(11패)을 따 내며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렸고, 역시 4월에 3승2패를 거둔 2000년에는 18승(10패)으로 자신의 메이저리그 생애 최다승을 올렸다. '여름 사나이'로 불릴 만큼 날이 더워지면서 컨디션이 좋아지는 박찬호가 시즌 초반에 3승을 거뒀다는 사실은 시즌 10승 이상을 보장한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일부에서는 박찬호가 올 시즌 15승 투수로 복귀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박찬호는 1일 미국 방송사인 CBS 스포츠라인이 발표한 선발 투수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20계단 상승한 33위에 올랐다. 이는 레인저스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케니 로저스가 56위, 크리스 영이 70위,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72위다.

최희섭은 첫 만루포

한편 '빅초이' 최희섭(LA 다저스)은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 0-1로 뒤지던 5회 말 역전 결승 만루홈런포를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뒤 첫 만루홈런이자 시즌 3호 홈런이었다.

성백유.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