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스트 나현선,플루티스트 골웨이와 협주곡 음반 레코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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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하피스트 나현선 (羅炫宣.27.KBS교향악단 단원) 씨가 지난 11일 런던서 세계 정상의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 (58) 와 듀오로 협주곡 음반을 레코딩해 화제다.

런던 휘트필드홀 스튜디오에서 런던 모차르트 플레이어스와의 협연으로 녹음을 끝낸 작품은 로웰 리버만 (36) 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지난 95년 8월 완성돼 같은 해 11월 미네소타심포니가 세계 초연했던 이 작품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널리 연주되고 있는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은 모차르트의 작품 (K.299) 밖에 없다시피하기 때문. 羅씨는 이 작품을 골웨이와 함께 지난해 4월 모나코 몬테카를로 필하모닉과 협주로 유럽초연한 한 뒤 같은 해 11월 KBS교향악단 (지휘 오트마 마가) 정기연주회에서 국내에 소개했다.

골웨이는 오랫동안 앙상블을 함께 해온 羅씨의 은사 마리사 로블레스 (런던 왕립음악원 교수) 의 추천을 받아 羅씨를 자신의 녹음 파트너로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곡은 매년 한곡 이상의 플루트협주곡을 위촉, 초연해 플루트의 레퍼토리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제임스 골웨이의 제안으로 위촉된 것. 羅씨는 플로리다.미네소타.신시내티.댈러스 심포니와 공동으로 위촉료를 부담하면서 하프에 관한 이 곡의 아시아 지역 연주권을 확보했다.

런던서 녹음을 마치고 귀국한 羅씨는 이 작품에 대해 "소박한 악기편성에 첼레스타.피아노.마림바.비브라폰.팀파니 등 특수악기가 포함된 곡" 이라며 “현대곡이지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음악” 이라고 소개했다.

이 음반은 리버만의 '플루트협주곡 작품39' '피콜로협주곡 작품 50' 을 함께 담아 내년중 RCA 레이블로 세계 전역에 출시될 예정이다.

羅씨는 서울예고.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런던왕립음악원.노스웨스턴대에서 수학했다.

RCA의 간판스타인 골웨이는 아일랜드 태생의 플루티스트. 카라얀의 스카웃으로 69년부터 6년간 베를린필 수석을 지냈으며 코릴리아노 '플루트협주곡' , 테어 무스그라브 '오르페우스' 등을 헌정받았다.

미국 줄리아드음대 출신의 신예 작곡가 리버만은 로스트로포비치.제임스 레바인.레너드 슬래트킨등 유명 음악인들의 위촉을 받아왔으며 그의 '플루트 소나타 작품 23' 과 '플루트 협주곡 작품 39' 는 미국플루트협회에서 '최우수 현대 플루트 작품' 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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