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대통령 맞을 상도·연희동 주민들 엇갈린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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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상도동과 연희동이 대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전임대통령을 맞을 채비에 부산하다.

내년 2월25일 퇴임하는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을 맞게 될 상도동 주민들은 대체로 착잡한 표정이다.

반면 전두환 (全斗煥).노태우 (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이 특별사면돼 돌아오는 연희동은 가족.측근들이 기뻐하는 가운데 주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20일 오후 서울동작구상도1동 金대통령의 사저 (私邸) .기존건물 개.보수 마무리 작업과 임기후 7년동안 경호업무를 담당할 경호원용 건물 2채 (대지 각 1백65평.1백2평) 신축공사로 시멘트.벽돌 등 건축자재가 여기저기 쌓여 있어 어수선한 느낌이다.

지난해 9월 공사 시작후 "본래 모습 그대로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대선공약을 어겼다" "비싼 자재를 써 건물이 호화롭다" 등 구설수에 올라 주위의 시선도 따가운 편이다.

반면 全.盧씨의 사저가 있는 연희동은 특별사면 발표로 들뜬 표정들이다.

全씨 가족들은 축하전화를 받느라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 盧씨 부인 김옥숙 (金玉淑) 씨도 변호사.측근비서관과 함께 축하전화를 받느라 바빴고 주민들도 이들의 귀환을 반겼다.

全씨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입구 네곳에 연희2동 주민 이름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시 뵙게 돼 반갑습니다' 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盧씨 집에는 정해창 (丁海昌) 전비서실장.한영석 (韓永錫) 전민정수석,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양희 (李良熙) 자민련의원등이 축하차 방문했다.

고정애.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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