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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안타까운 한국탁구 현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자유 (加油.파이팅)!"

홍콩의 스포츠메카 퀸 엘리자베스 스타디움은 현재 중국 반환이후 최대 스포츠행사인 97프로투어 탁구대회 열기로 가득하다.

중국선수들이 다수 참가한 탓도 있으나 3천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밤12시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대부분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홍콩인들뿐만 아니다.

인근 선전경제특구.마카오에서 구경온 팬들도 상당수 달한다.

9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중국 다음 가는 주목의 대상이다.

중.고생으로 이뤄진 여학생 오빠부대는 중국이 자랑하는 공링후이.류궈량은 물론 올림픽 메달리스트 유남규.김택수에게도 쉴새 없는 사인.사진촬영 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는 국내 전국대회에 고작 10여명의 유료관중이 입장하는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여자팀 에이스 유지혜 (제일모직) 는 "유럽이나 중국투어에 참가할 때 항상 관중들은 좌석을 꽉 메웠다" 며 부러워했다.

같은 팀의 김기택 코치는 "올림픽.세계대회 구기 종목중 유일하게 남녀 전종목 금메달이 가능한 탁구가 계속 팬들의 외면을 받게 되면 결국 퇴보할 수밖에 없을 것" 이라며 아쉬워했다.

경기장 가득 '자유' 를 외치는 홍콩의 극성스런 탁구열기와는 대조적으로 경제위기 때문에 내년 8월 제1회 코리아오픈 (총상금 6만달러) 개최도 어렵게 된 우리의 탁구계 현실이 안타깝다.

홍콩 =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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