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탁신 지도자 괴한에 피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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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에 반대하는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의 지도자 손디 림통쿨(61)이 17일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이에 따라 14일 반정부 시위대의 자진 해산으로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태국 정국이 다시 혼돈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방콕 포스트 등 태국 현지 신문에 따르면 손디는 이날 오전 차량을 타고 방콕 시내 ASTV방송국을 지나가던 중 AK47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최소 2명 이상인 괴한은 타이어에 총격을 가해 차를 멈추게 한 뒤 무차별 사격을 했다고 방콕 경찰 수폰 판수아 대변인이 밝혔다. 인근 바지라의대 병원에 후송된 손디는 두개골에 박힌 파편 제거 수술을 받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벗어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STV방송국 소유주로서 PAD 창립자이기도 한 손디는 지난해 말 탁신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친탁신파 세력에 대한 태국 정부의 압박도 강도를 더하고 있다. 태국 영자지 더 네이션은 17일 “정부 비상사태지휘부(EEC)의 지시에 따라 정보통신기술부는 67개의 친탁신 웹사이트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탁신 전 총리는 현재의 국가 분열 상황을 종식하려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82)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탁신은 17일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국왕은 태국을 안정시킬 유일한 인물로 국왕이 나서 중재하지 않으면 분열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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