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 업체들 아이디어 백태…형광등 줄이고 커피 안마시는날 정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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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IMF (국제통화기금) 한파가 거세지면서 각 업체마다 갖가지 허리띠 졸라매기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사무실 냉온수정수기를 대폭 줄였다.

8층 사무실의 경우 8대중 한대만 남겨뒀다.

종전에는 폐점뒤 2~3시간동안 불을 켜놓고 마감작업을 했지만 이달초부터는 3분의 2를 끄고 있으며, 시외.이동전화도 제한했다.

전기요금으로 월 4백만원, 전화료는 월1천2백만원정도가 절감될 것으로 그랜드측은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주 금요일을 '커피 안마시는 날' 로 정하고 회의중 커피.음료등 간식제공을 않기로 했다.

현대는 개인별 쓰레기통 소지를 금지하는 대신 팀별로 폐기용.재활용용.이면지보관박스등 3개씩의 쓰레기통을 보급, 분리수거제를 실시하고 있다.

총무팀이 매일 쓰레기통을 체크, 과다한 쓰레기 배출.분리수거등을 확인하고 제대로 되지않은 곳에는 경고문을 보내고 있다.

이밖에도 개인별 직통전화를 개통, 본점의 경우 교환원을 3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또 롯데는 이달초 일반 사무실 형광등의 전등 2개중 1개를 빼버렸고 국내 출장시 임원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비행기 이용을 금지시켰다.

그레이스는 지난 8일부터 컴퓨터를 2분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모니터화면이 자동적으로 꺼지도록 해 컴퓨터 사용전력의 60%를 절감했다.

○…㈜농심 직원들은 '지우개는 손에 잡을 수 있는 한 버리지 않는다' 등 '작은 실천 10가지' 를 자율시행하고 있다.

볼펜 껍질 안버리고 심끼워 재사용하기, 업무용 차량은 퇴근시 회사보관, 수돗물.화장지 아끼기 위해 화장실 이용시 한번 더 생각하기, 회식은 1차로 마치기등이 포함돼 있다.

롯데제과는 '쓰레기 실명제' 를 도입했다.

회사 측에서 부서별로 이름을 적은 '그린봉투' 란 쓰레기봉투를 나눠준뒤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는 반드시 여기에 담아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 버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른 쓰레기를 담는등 규정을 3회이상 어기는 부서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1주일간 청소를 하도록 하는 벌칙도 만들었다.

또 구내전화 8번을 누르면 곧장 국제전화 온세통신 008과 연결돼 바로 국가번호를 눌러 통화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이렇게 하면 종전처럼 구내전화 9번으로 외부와 연결해 국제전화를 거는 것보다 통화료를 월2백만원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것. 동양화장품은 '낮에는 형광등 한등만 쓰기' 를 실천하고 있다.

개인마다 이면지 철을 한개씩 나눠줘 종이 낭비를 억제하고 있다.

유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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