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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대선]전국 투표현장…서울, 전직대통령 부인들 일찍 참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마라도에서 임진각까지 전국 곳곳에서 유권자들의 정성어린 한 표가 행사됐다.

마라도와 독도의 주민, 장애인과 노인 등 전국 유권자들은 21세기 지도자를 뽑는 선거에 적극 참여했다.

일부 해프닝도 있었지만 선거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편이었다.

○…전두환 (全斗煥).노태우 (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의 부인들도 한표를 행사했다.

全전대통령 부인 이순자 (李順子) 씨는 오전10시쯤 마을 주민 10여명과 함께 서대문구 연희2동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친 뒤 全전대통령에 대한 성탄절 사면을 기대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하루라도 빨리 석방되면 좋겠다" 고 대답. 盧전대통령 부인 김옥숙 (金玉淑) 씨도 오후1시쯤 서대문구 연희1동사무소에서 투표를 했다.

그러나 全.盧 두 전직대통령은 기결수 신분이어서 투표하지 못했다.

○…최규하 (崔圭夏) 전대통령도 오후1시쯤 마포구서교동 서교감리교회를 찾아 투표. 崔전대통령은 거동이 상당히 불편해 보였지만 투표종사원들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종로구이화동 제4투표소에서는 선관위의 본인확인 소홀로 투표인이 뒤바뀐 사실이 드러나 소동. 오전6시40분쯤 투표장소를 잘못 알고 나온 제3투표소 유권자 朴모 (62) 씨가 선관위원들의 본인확인 소홀로 또다른 朴모 (42) 씨의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한 사실이 20분쯤 뒤 투표하러 나온 朴씨의 부인 李모 (61) 씨가 "남편이 여기서 투표했는데 내 이름은 없다" 고 항의하는 바람에 밝혀진 것. 선관위는 "두사람 모두 투표인 명부의 번호가 같고 성도 같아 동일인으로 착각했다" 며 "상급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거쳐 또다른 朴씨의 투표인란을 새로 만들고 모두 유효표로 처리키로 했다" 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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