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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사저서 유독 막걸리 페트병 많이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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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5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에서 나온 재활용 쓰레기 봉투에는 유난히 빈 막걸리 통이 많은 점이 눈에 띤다.칩거에 들어간 노 전 대통령이 답답한 심경에 집에서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김해=연합뉴스)

검찰 소환 조사가 임박한 요즘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는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

노 전 대통령 사저가 가장 활기를 띠는 시간은 매일 오전 7시30분∼8시30분이다. 비서관 등 사저 근무자들이 출근하고 경호원이 근무 교대를 하는 시간이다.

근무자들이 청소하는 동안 비서관들은 조간신문을 챙기거나 사저 내 사무실에서 하루 업무를 준비한다. 사저 주변 폐쇄회로(CC) TV 등을 분석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은 경호원들의 '일상'이다.

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우체국과 택배회사 차량이 3∼4차례 찾아와 우편물과 소포, 각종 택배 물품을 전달한다. 택배 물품 중에는 꽃이나 분재, 과일이 자주 눈에 띈다.

사저 근무자들의 점심 시간은 낮 12시∼오후 1시. 근무자들은 승합차를 타고 삼삼오오 흩어져 식사한다. 오후 2시 전후에는 김해 지역 청소 차량이 사저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가져간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시간은 이때부터 3∼4시간 가량이다. 하루 1000∼2000명에 이르는 관광객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귀향해 살고 있는 전직 대통령의 집을 감상하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일부 관광객은 최근 노 전 대통령 생가 복원 공사를 이유로 사저 앞쪽에 가림막이 쳐지자 사저 뒤쪽으로 돌아가 잔디밭과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며 봉하마을의 봄 정취를 즐기곤 한다.

쓰레기는 매일 한번씩 오후 4∼5시에 배출된다. 최근에는 유독 막걸리 페트병이 많이 발견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오후 6시30분∼7시가 되면 경호원들이 사용하는 사저 사무실에 불이 켜지고, 비서관과 근무자들은 하나둘씩 퇴근한다. 밤중에 사저에 남아있는 사람은 노 전 대통령 내외와 경호원들뿐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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