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충무공 250m 뒤에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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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7월 완공되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워질 세종대왕 동상 설계안이 확정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지명 초청작가 설계 경쟁을 통해 김영원(62) 작가의 ‘뿌리 깊은 나무, 세종대왕’을 최종 당선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성과의 소통을 중시한 세종대왕을 떠올릴 수 있도록 두 팔을 벌리고 한 손에는 책을 든 채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다. 가로 5m, 세로 5m, 높이 6.2m로 제작될 동상은 좌상(坐像)으로 만들어지며 가로 11.5m, 세로 9.2m, 높이 3.3m의 받침대 위에 놓인다. 받침대까지 합친 전체 높이는 9.5m다.

광화문 광장에 세워질 세종대왕 동상 모형. 김영원 작가의 작품으로 두 팔을 벌리고 한손에는 책을 든 채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 [서울시 제공]


강태성(전 이화여대 교수·조소과) 심사위원장은 “광화문 광장 일대의 도시 경관과 조화롭게 어울리고 품위가 있으며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알기 쉽게 표현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세종대왕 동상과 그 주변부를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동상 앞쪽으로 인공 연못을 만들고, 세종대왕 시대에 만든 해시계·물시계·측우기·혼천의를 설치한다. 동상 뒤쪽으로는 높이 3m, 지름 0.5m인 기둥 6개를 세워 세종대왕의 업적을 표현한다. 집현전 학사도, 주자소도, 6진 개척도 등을 부조로 새긴다. 야간에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동상의 지하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동상에서부터 세종로 지하보·차도까지 40m 길이의 지하보도를 뚫고 동상 받침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지하보도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받침대와 T자 모양의 이 지하공간에는 대왕의 일대기와 업적, 한글 창제 원리, 당시 과학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 주는 영상 벽면이 조성된다.

세종대왕 동상은 광화문에서 300여m 앞, 이순신 장군 동상의 뒤편 250m 지점에 세워지며 시선은 태평로 쪽(시청 방면)을 향한다. 동상은 10월 9일 한글날 선보인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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