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기업 튀니지를 아프리카 교두보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44면

“한국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국입니다. 튀니지도 아프리카 대륙에선 앞선 IT기술을 갖고 있죠. 양국이 협력한다면 한국은 튀니지를 아프리카·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한국과의 수교 40주년을 맞은 튀니지의 주한 대사 무스타파 카마리(사진)는 16일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발간한 ‘세계 정보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튀니지의 기술 수준은 조사대상 134개국 중 38위”라며 “튀니지의 IT산업은 매년 20% 넘게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들었다.

“튀니지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현지 생산 제품을 수출하는 외국 기업엔 법인세를 전액 면제해준다. 튀니지는 지난해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 나라에서 상품을 만들어 EU로 수출할 경우 무역관세가 없다. 튀니지의 ‘우선지역개발지구’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투자금의 15~25%를 정부가 지원한다. 우리 나라는 IT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기계·섬유 산업이 강하다. 최근 LG텔레콤이 튀니지에 연구개발(R&D)센터를 열었다.”

-튀니지는 관광지로도 유명한데.

“매년 700만 명이 찾고 있다. 오전에 지중해에서 수영을 즐기고 저녁에 사하라 사막에서 석양을 보며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 고대 카르타고가 있던 지역으로 역사가 3000년에 이른다.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 등 다양한 고대 유적지가 많다. 최고급 호텔과 골프장이 많아 유럽 부유층이 많이 찾고 있다.”

-올해가 양국 수교 40주년이다.

“1969년 3월 31일 양국이 국교를 수립했다. 한국에서 ‘튀니지 모자이크전’과 ‘현대 튀니지 미술작품 전시회’ 행사를 연다. 우리 나라 음식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튀니지 주간’ 행사도 마련했다.”

-양국 협력 증진 방안은.

“특히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튀니지의 벤 알리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수교 40주년을 맞아 최근 교환한 메시지에서도 이를 강조했다. 양국 고위 관리들은 물론, 젊은 인재들을 폭넓게 교류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카이스트 등에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튀니지=인구 1033만명(2007년 기준)에, 면적은 한반도의 4분의3 정도인 16만3600㎢다. 국민의 99%가 이슬람교도다. 언어는 아랍어를 쓰고 있으며 프랑스어도 잘 통한다. 근대 들어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가 1956년 독립했다. 대통령 중심제의 공화국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