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 맞아 구청도 대규모 인력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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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IMF시대를 맞아 기업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인력감축과 구조개선작업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서울시내 일부 구청이 자체적으로 구조 진단작업에 착수, 본격적인 '군살빼기' 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이 여파는 곧 다른 구청에도 빠르게 파급될 전망이다.

동대문구는 오는 2001년까지 현재 공무원의 20%에 해당하는 4백45명을 감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99년까지 정규직 1백44명과 상용직 1백72명등 3백16명을 감축하고 2001년까지 1백29명을 추가로 줄여갈 예정이다.

구는 이를 통해 연간 최소 30억~4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강서구도 2001년까지 77명의 인력을 감축키로 했으며, 동작구의 경우 이달초부터 전반적인 구조진단작업에 착수해 연말께 결과가 나오는대로 대대적인 인력.구조 조정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구는 법으로 보장돼 있는 공무원 신분상 인력정비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 정년퇴직과 자진 사표 제출자로 인한 결원을 보충하지 않은 채 자연감소분을 최대한 확보하고 더불어 신규채용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주된 인력감축 방안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건비와 관리비가 많이 드는 분야를 민간기업에로 적극 이양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동대문구 이홍달 (李洪達) 총무과장은 "인력감축 계획으로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가 염려되기는 하지만 모두가 거듭나려는 몸부림에서 공무원만 예외일 수는 없다" 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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