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언론 대선취재 열기…일본은 1백여명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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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통령선거의 투.개표를 앞두고 해외언론사들이 한국파견 취재진을 늘리고 선거 당일 방송시간을 늘려 잡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할 계획이다.

경제위기에 따른 국제통화기금 (IMF) 의 구제금융으로 한국의 동향이 이미 세계 각국의 관심사가 된데다 선거 또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일 한국대사관 공보관실에 따르면 아사히.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의 경우는 지난 92년 대선때의 70여명보다 크게 늘어난 1백여명의 취재진을 이미 한국에 파견해 놓은 상태다.

특히 NHK - TV는 서울특파원 외에 도쿄 (東京) 본사의 취재진 10명을 현장에 투입해 18일 밤 정규뉴스 시간은 물론 밤12시부터는 시간마다 서울발로 개표상황을 전하고, 당선자가 확정되면 즉시 심야 특별뉴스를 편성해 방영할 예정이다. 민간방송인 TBS - TV는 저명한 시사해설가 지쿠시 데쓰야 (筑紫哲也) 를 내세워 17일부터 특별방송을 시작했으며 후지TV는 김대중후보가 당선될 경우에 대비, 광주에서 생방송으로 현장중계를 한다는 계획이다.

92년 대선 당시 처음으로 한차례의 생방송을 했던 미 CNN - TV는 이번 투.개표 과정에서 2~3분짜리 생방송을 네차례나 잡아놓고 있으며 이를 위해 도쿄에서 3명의 기술진이 입국한 상태다.

이와 함께 미국의 ABC.CBS, 독일의 ZDF, 대만의 차이나TV 등 주요 해외방송들도 도쿄.홍콩.베이징 (北京) 등 인근지역의 특파원들을 한국으로 급파, 개표결과에 맞춰 뉴스속보를 내보낼 계획이다.

CBS의 한영도 서울지국장은 "당초에는 서울지국에서 자체로 한국 대선관련 뉴스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IMF사태가 부각되면서 본사의 지시로 도쿄에서 5명이 파견됐고, 한차례 정도의 생방송도 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도쿄 = 노재현 특파원,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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